대학교 | 2018.01.15

동아대 학생들, 후배 위한 ‘붕어빵 장학금’ 기부

부산지역 한 대학교 학생들이 겨우내 붕어빵을 판매한 수익금을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해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동아대학교에 재학 중인 황성주(스포츠지도학과 4), 채승지(교육대학원 체육교육전공), 김민석(체육학과 4), 정주은(체육학과 3) 등 4명으로, 지난해 11월부터 50일 간 ‘성주네붕어빵’이란 이름으로 승학캠퍼스 일대에서 붕어빵을 판매했다.

동아대 홍보대사 ‘예그리나’와 체육학과 회장 등으로 활동했던 황성주 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걸 좋아했다.

“붕어빵 장사는 기다리는 손님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한 그는 붕어빵 제조 방법을 배우기 위해 40여 곳을 돌아다니며 기술을 전수받았다.

그 결과 ‘하루에 붕어빵 1,500마리 파는 집’과 ‘웨이팅이 존재하는 붕어빵 가게’ 등 유명세를 얻을 수 있었다.

 ‘붕어빵을 좋아해서’ 붕어빵 장사를 생각했다고 명쾌한 답을 내놓은 ‘성주네붕어빵’ 최대 시련은 ‘수업’과 ‘노점 단속’이었다.

학생 신분으로 학교 앞에서 장사를 하며 서로 수업시간에 맞춰 교대했고, 노점 단속이나 주변 가게들의 견제를 피해 잠시 장사를 중단하기도 했던 것. 결국 장소를 이리저리 옮겨다니고, 주변 상인들에게 양해를 구한 후 장사를 재개할 수 있었다.

황 학생은 “50일 동안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매일 찾아주시는 손님들과 주변 상인 분들이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님들에 대한 보답으로 성주네붕어빵은 계좌이체를 통한 결제나 배달 서비스도 펼치며 더 인기를 얻었다.

학교에 기부한 장학금 100만 원은 그래서 황 학생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처음에는 등록금을 벌기 위해 장사를 시작한 그였지만 수익금이 쌓이자 뜻 깊은 곳에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붕어빵 판매금은 동아대생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모인 것이기 때문에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황 학생은 “지난 50일 동안 많은 분들이 응원해줘서 장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비록 붕어빵을 팔지만 고래의 꿈을 꾸겠다’는 우리 가게 슬로건처럼 늘 최선을 다하는 청년이 되겠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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