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 2017.11.10

엄홍길 대장, 동아대‘인문학21’ 강연'

‘도전과 극복’,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인생을 함축하는 단어다.

지난 6일 동아대 승학캠퍼스 경동홀에서 열린 ‘인문학 21’ 강연에서 엄 대장은 지난 22년간 히말라야 등반 이야기를 들려주며 청중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다.

1960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난 엄 대장은 에베레스트 1985년 남서벽 원정 등반을 시작으로 한국인 최초로 히말라야 16좌 완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006년부터 상명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엄 대장은 네팔 등 개발도상국에 교육과 복지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엄홍길휴먼재단’의 상임이사도 맡고 있다. <히말라야 8000미터의 희망과 고독>, <꿈을 행해 거침없이 도전하라>, <엄홍길의 약속> 등 저서를 펴내기도 했다.

엄 대장은 이날 강연 내내 ‘도전과 극복’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청중들의 뇌리에 새기기라도 하는 듯 발언을 이어갔다.

엄 대장은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세 살 때 부모 형제들과 경기도 의정부시로 이사 갔는데 하필 그 곳이 외지고 으슥하기 짝이 없는 산골이었다”며 “처음엔 부모 원망도 많이 했지만 그때 깊은 산을 오르내린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좌절을 극복하면 희망이 생긴다는 걸 처음 깨달았던 것.

세계에서 처음으로 해발 8,000미터 이상 히말라야 16좌를 완등한 엄 대장은 이날 강연에서 실패한 히말라야 등정 경험을 유독 되풀이해서 강조했다.

엄 대장은 “제가 에베레스트를 몇 차례 도전 만에 성공했는지 아느냐”며 “3차례 만에 비로소 정상을 밟을 수 있었는데 솔직히 두 번 연속으로 등정에 실패하고 난 뒤 모든 걸 포기했었다”고 고백키도 했다.

특히 엄 대장은 “영화 <히말라야>로 알려진 고 박무택, 박정복 대원이 히말라야 등정 길에 목숨을 잃는 사고를 당했을 때는 제 가슴에 히말라야 고지의 거센 찬바람만 남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실의에 빠진 엄 대장을 다시 일으켜 세워준 것도 그 특유의 ‘극복과 도전’ 정신이었다.

엄 대장은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눈이 있는 곳’이라는 뜻의 ‘히말라야’가 끊임없이 자신을 이끌었고 그 이끌림 뒤에는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내 마음속에 또 자리 잡더라”며 “그래서 도전했고 지금 이 자리의 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패와 좌절을 딛고 인생의 정상에 선 엄 대장은 “지난 22년 동안 히말라야 산악생활을 돌아보니 모두 38차례 도전해 24번 정도 성공한 것 같다.

무슨 일을 시작하든 두려운 마음은 늘 생기겠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며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엄 대장은 이날 강연을 마치면서 “동아대 학생 여러분은 저보다 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큰 꿈을 향해 무조건 도전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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