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2023.11.27

올 K팝 음반 누적 수출액 3천억 돌파 ‘신기록’

올해 1∼10월 K팝 음반 누적 수출액이 3천억원을 넘기며 연간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대중(對中) 음반 수출액 감소와 유명 아이돌 그룹의 신보 판매량이 전작보다 하락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26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음반 수출액은 2억4천381만4천달러(약 3천183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다.

10월까지의 기록만으로 작년 한 해 수출액을 웃돌며 연간 기준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음반 연간 수출액은 2020년 1억3천620만1천달러(약 1천779억원), 2021년 2억2천85만달러(약 2천885억원), 지난해 2억3천138만9천달러(약 3천23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해왔다.

올해 1∼10월 K팝 수출 시장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일본, 미국, 중국이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대만, 독일, 홍콩, 네덜란드, 캐나다, 프랑스, 영국이 뒤따랐다.

특히 대미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67.3% 증가했지만, 대중 수출액은 51.1% 감소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이에 올해 1∼10월 음반 대미 수출액은 5천432만2천달러(약 710억원)로 대중 수출액 2천333만5천달러(약 305억원)의 2배를 웃돌았다.

올해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지민과 정국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스트레이 키즈, 뉴진스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을 밟는 등 K팝 스타들이 미국 시장에서 저변을 넓혔다.

최근 몇 년간 K팝 음반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큰 손’ 중국 시장의 축소 등으로 이제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것이 아니냐는 위기론도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 대형 기획사 소속 간판 아이돌 그룹의 첫 주 판매량이 전작보다 수십만장 씩 감소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이 같은 우려는 수면 위로 부상했다.

교보증권 박성국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앨범 판매량 감소에 따른 엔터 산업 성장률 둔화 우려가 확대됐다”며 “판매량 역성장 주요인은 중국 공동구매 감소로, 그 원인은 불명확하다”고 분석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