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2024.04.08

포스코·에코프로 시총 한달 새 20조 증발

전 세계적 전기차 성장세 둔화로 이차전지 업황이 악화하면서 국내 증시의 이차전지 대표주자인 포스코그룹과 에코프로그룹 시가총액이 한 달 사이 20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포스코그룹 계열 상장사 6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72조1천929억원으로, 지난달 4일 84조2천343억원에 비해 12조414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코프로그룹 시총의 경우 지난달 56조6천502억원에서 48조4천839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기간 두 그룹의 시가총액 감소액은 20조2천77억원에 육박한다. 전기차 시장 내 성장 둔화 신호가 나타나면서 관련주가 잇따라 약세를 보인 탓으로 분석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38만7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 44만3천대를 10% 넘게 하회한 수치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가 가시화된 상황인 만큼, 전기차 관련주들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인하 시점 지연 가능성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첫날 전기차 보조금 폐기’ 발언도 부정적 전망을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의 양극재 수출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하면서 국내 이차전지 종목들의 고평가 논란도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이와 대조적으로 반도체 업황이 되살아나면서 삼성그룹과 SK그룹의 시총은 한 달 새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 22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768조7천631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71조9천797억원 증가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달에도 12.91% 오르면서 SK그룹의 시총도 198조1천749억원에서 215조2천351억원으로 17조602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시가총액 비중(보통주·우선주 포함)은 31.96%에서 34.35%로, SK그룹의 시총 비중은 9.09%에서 9.62%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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