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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집밥’ 선호…대형마트 신선제품 매출↑
고물가 흐름이 지속하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주요 대형마트에서 과일·채소 등 신선식품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외식 물가 급등으로 집밥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농축수산을 포함한 신선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했다. 신선식품 매출 증가율은 1분기 이마트(할인점) 전체(0.5%)의 12배로 월등히 높았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온라인 기준) 신선식품 매출도 각각 10%, 11% 늘어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품목별로 보면 과일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마트(14%), 롯데마트(20%), 홈플러스(22%) 모두 신선 품목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국산 과일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수입산 과일이 잘 팔렸다.
롯데마트에서는 할당 관세 적용으로 체감 가격이 낮아진 오렌지, 바나나가 인기를 끌며 전체 과일 매출을 견인했다.
홈플러스에서도 망고(102%), 오렌지(58%), 바나나(27%)가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업계에선 신선식품 부문의 호실적을 외식 물가 급등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공행진 중인 외식 물가 탓에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집밥 수요가 늘면서 식자재 판매가 늘었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4%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3.1%)을 웃돌았다.
대형마트들이 이커머스 플랫폼의 공세에 대응하고자 신선식품 품질·가격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면서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당긴 측면도 있다.
상품 가격 상승의 매출 효과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한 대형마트에선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시세가 급등한 사과·배 판매량은 20% 줄었으나 매출이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의 신선식품 매출 강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식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과일·채소 등의 소매가격을 낮추려는 정부 지원책이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보면 대형마트 RBSI는 96으로 1분기(85) 대비 크게 상승했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은 다음 분기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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