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2024.04.15

강달러 지속에 환율 17개월來 최고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늦게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천370원대를 웃돌며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가 이미 시작된 가운데, 이란이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하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환율 오름세는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단을 1천400원대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12일 전주 대비 22.6원 상승한 1,375.4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10일(1,377.5원)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간 상승 폭도 지난 1월 19일(25.5원) 이후 가장 컸다.

최근 환율이 빠르게 상승한 것은 미국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더디게 둔화하면서,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해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뛰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CPI 발표 직후 금리선물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20%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소비 등에 힘입어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도 연준의 금리 인하를 늦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 정책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달러는 한 번 더 강세 압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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