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2024.05.01

GDP '깜짝 성장'에도 힘빠진 경기전망…반도체만 '독주'

1분기 전산업생산이 전 분기보다 0.7% 늘었지만 반도체만 나아지고 건설경기 부진으로 내수 개선 전망이 어둡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월간 기준으로는 3월 전산업생산이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2.1%)으로 줄었다. 제조업 생산이 3.5% 줄며 2022년 12월(-4.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하지만 1분기 전산업생산 증가율은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GDP 증가율(1.3%)에는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정부는 불안한 3월 지표가 대부분 1∼2월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하지만 미약한 경기 회복세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 “수출·산업생산 데이터를 봐야겠지만 3월 지표와 1분기 GDP 성장률은 약간 엇박자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라며 “경기 흐름 자체가 좋게 회복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 회복 흐름이 내수로 확산하지 못하는 모습도 계속되고 있다. 1분기 서비스 소비로 해석할 수 있는 서비스업 생산은 0.8% 늘며 전 분기(0.3%)보다 증가 폭을 키웠지만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0.2% 감소했다.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내수 관련 지표들은 지난달 대부분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개월 만에 마이너스(-0.2p)를 기록했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경기 지표로 코스피·장단기금리차·경제심리지수 등 앞으로 경기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7가지 지표로 구성된다.

지난달 재고순환지표는 전달보다 2.9%p 하락하며 선행지수 하락에 주된 원인이 됐다.

재고순환지표는 출하와 재고의 증가율 차이다. 다시 말해 전달보다 상대적으로 팔린 물건보다 창고에 쌓인 물건이 다 많아졌다는 뜻이다.

기계류내수출하지수도 전달보다 2.4% 하락했다. 생산 증가를 위한 설비를 늘린 사업장이 줄었다는 의미다. 17.4%나 줄어든 건설수주액도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선행지수를 끌어 내린 3개 구성 요소는 모두 내수 관련 지표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전환은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일 수 있기 때문에 다음 달까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2분기 GDP가 매우 안 좋을 거라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투자·건설기성도 하락세고 산업생산도 반도체 빼면 내려가고 있어서 1분기 GDP 흐름은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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