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독일에 이어 유럽내 한국의 2위 수출시장이자 1위 투자대상국이며, 지난해 한·영 FTA를 선제적으로 체결해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제거함과 동시에 한·영 통상관계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확보한 바 있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97억달러(수출 55억 달러, 수입 42억 달러)였고 한국의 대(對)영국 누적 투자액은 214억달러, 영국의 대한국 누적 투자액은 188억달러를 기록했다.
면담에서 성 장관은 코로나19 이후의 경제회복 전략으로 양국 모두 그린 및 디지털 전환에 공통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양국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한·영 FTA를 선제적으로 체결하는 등 두터운 신뢰 관계를 보여준 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산업·에너지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성 장관은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내년 11월 영국에서 개최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력 당사국총회(COP26)가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한국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가 COP26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영국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또한, 해상풍력의 경우 지난 8월 세아제강지주와 영국 정부간 해상풍력 구조물 생산을 위한 협력 MOU가 체결되는 등 양국간 비즈니스 협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정부차원에서도 공동 R&D나 정책교류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성 장관은 아울러 원전사업과 관련된 그간의 협력을 평가하면서, 양국간 원전 협력이 지속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는 한편, 영국내 신규원전 건설에 대한 우리 정부와 기업의 관심을 전달하고 영국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성 장관은 코로나19로 촉발된 뉴노멀에 공동 대응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양국이 산업기반과 기술력을 보유한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인공지능 등 3대 첨단산업에서 적극 협력해 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한국이 코로나19 상황 속 안전한 의약품 생산기지로 주목받으면서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의 약 6억 3000만달러 투자 계획이 의약품 위탁생산계약이라는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음을 평가하며, 양국 바이오 산업의 향후 협력 모델로 제시했다.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영국이 시스템반도체 설계자산(IP) 시장을 주도하고 한국은 미래차, 5G 등 수요 기반이 탄탄한데다 최근 대규모 투자가 단행되고 있으므로 양국간 비즈니스 및 기술협력 촉진에 상호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산업 디지털 전환에 대한 양국의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향후 인공지능 분야 공동기술개발, 빅데이터 분석 및 표준화 등 다각적인 협력을 제안했다.
한편 양측은 코로나19 이후의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그린 및 디지털 분야에서 기술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지난주 개최된 제6차 STIP(과학기술혁신파트너십)위원회 합의문 서명식을 가졌다.
STIP 위원회는 한국의 산업부와 영국 기업에너지부 국장급 위원회로 격년마다 교차로 열린다.
이번 서명을 계기로 양국은 친환경차, 에너지효율 등 그린 R&D협력을 위해 에너지기술 작업반(WG)을 운영하고, 별도 재원을 통해 ‘한-영 공동펀딩형 R&D프로그램’을 개설해 AI, 바이오 등 양국 간 전략 산업 육성에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양측은 또 브렉시트 후 통상뿐 아니라 산업·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수요 증가에 공감하고 이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양부처간 고위급 대화채널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고위급 대화채널은 기존의 원전 및 과학기술 국장급 협의체와 연계해 산업·에너지 이슈를 다층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성 장관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해 “통상 전문성과 정치적 리더십을 모두 겸비한 인물로 WTO 개혁과 다자무역체제 복원을 위한 적임자”라고 강조하며 영국 측이 유 본부장을 적극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