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 2023.11.20

'스타장관' 한동훈·원희룡·박민식…총선 출마지·역할 주목

윤석열 정부의 '스타 장관'들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내년 총선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들의 출마 지역구가 어디로 정해질지에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그 대상이다.

당내에서는 이들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보고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맡기는 게 적합할지 갖가지 의견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한 장관의 경우에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당내에서 차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한 장관이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아 보인 행보를 두고 본인 역시 출마로 마음이 기울었음을 보여준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20일 "한 장관은 출마하는 분위기로 봐야 한다"며 "당으로서도 한 장관을 차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이미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 장관 '차출'을 건의했다는 말도 나온다.

한 장관의 '총선 등판론'이 현실화한다고 가정할 때 현재 당내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역할은 총선 때 당의 '얼굴'격인 선거대책위원장이다. 

이 경우 당 전체 선거를 이끌어야 하는 만큼, 비례대표 앞순번이나 당선권으로 분류되는 지역구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반면, 당의 '취약지'인 수도권의 바람몰이를 위해 한 장관이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서울 종로에 출마하거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출마 예상지 중 하나로 거론되는 서울 관악을에 '자객 공천'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 일각에서 나온다.

한 장관의 출마지는 양당의 선거 전략과 구도가 정해지는 내년 1월 말∼2월 초가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원 장관의 경우는 과거 서울 양천갑에서 3선 의원을 지내는 등 선거 경험이 많기 때문에, 총선 출마를 공식화한다면 당으로서는 여러 변수에 맞대응해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카드로 여겨지고 있다.

그가 당으로 복귀할 경우 개인 선거와 당 전체 선거를 병행할 역량과 경험을 갖추고 있는 만큼, 원 장관은 당의 전략에 따라 어느 지역구에 투입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를 확정할 경우 경기도 성남시 분당을로 도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분당을은 경기도 용인·과천 등 수도권 남부 벨트 선거에 영향을 미칠 지역이라 여당으로선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주요 고지다. 

박 장관은 작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분당갑에 도전하려다,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고 있던 안철수 의원에게 한 차례 출마를 '양보'했던 경험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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