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 2023.12.14

장제원·김기현 선언에 ‘친윤 초선’ 행보 관심

국민의힘은 장제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과 김기현 대표의 당대표직 사퇴 선언으로 당내 인적 쇄신의 과녁이 다음엔 어디로 향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틀째 잠행 모드였던 김기현 대표가 이날 당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추가 불출마 선언이 잇따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계파와 지역 등 각자 이해 관계에 따라 서로 ‘불출마 요구’의 총구를 겨눌 수도 있으며, 자칫 리더십 부재 속에서 총알이 여러 방향으로 마구 날아다니는 난타전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는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부터 총선 불출마 및 험지 출마 등 희생의 자세를 보일 것’을 당 지도부에 요구한 바 있다.

일각에선 당의 주요 고비마다 ‘집단행동’을 이끈 몇몇 친윤 초선의원들의 행보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들은 지난 11일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김 대표 책임론을 제기한 서병수·하태경 등 비주류 중진 의원들을 겨냥해 ‘자살특공대’, ‘엑스맨’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런 모습은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불출마를 요구했던 초선 의원들의 ‘연판장 정치’와 판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전당대회 때 ‘나경원 불출마’가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이라고 여겨 집단 린치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행동이 반복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을 계속 쓰면서 정치를 하는데, 그 대상이 이준석·나경원이었다가 이제는 김 대표를 옹위하는 방향으로 쓰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대화방에 글을 올렸던 초선 의원들 사이에선 당혹스러운 기색도 나타났다. 이들은 장 의원의 불출마가 알려진 직후부터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당 안팎에선 친윤 초선들의 불출마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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