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잦은데다 독감 증상까지?…‘급성 신우신염’ 의심
급성 신우신염은 균혈증(무균 상태여야 하는 혈액에서 세균이 확인되는 상태)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 중 하나다. 방광염으로부터 시작돼 상행성 감염으로 주로 발생하며 간혹 혈행성 감염이 선행되고 나서 신우신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급성 신우신염은 방광염이 선행하기 때문에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배뇨통, 육안적 혈뇨, 하복부 통증과 같은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당뇨환자에는 방광염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신우신염은 콩팥의 염증으로, 발열을 포함해 전신 증상들이 동반된다.
대표적으로는 오한·오심·구토·두통·복통·옆구리 통증 등이 동반되며 심한 경우에는 저혈압, 의식 저하까지 동반될 수 있다. 당뇨환자에는 발열만 호소하기도 한다.
나이, 성별, 기저 질환에 따라 발생 원인은 달라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요도의 해부학적 구조 때문에 여성이 남성보다 자주 발생한다.
또한 방광의 요 배출 능력 저하, 중년 남성에서는 전립선 비대증과 같이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않은 요로 폐쇄가 동반될 때 자주 발생한다.
여성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이 더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남성의 경우 1세 미만에서 해부학적 이상이 있거나 50세 이상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장기 이식, 항암치료, 생물학적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면역 정상인에 비해 자주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방광 요관 역류와 같이 해부학적인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급성 신우신염이 재발할 수 있으므로 6개월에 2번 이상, 1년에 3번 이상 발생하는 재발성 급성 신우신염에서는 이에 대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급성 신우신염은 기본적으로 항생제 치료를 한다. 최소 7일간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며 원인균과 항생제의 종류에 따라서 14일 정도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6개월 이내 항생제를 복용한 적이 있다면 항생제 내성균일 가능성을 고려해 원인 세균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원인 균주에 맞는 적절한 항생제를 적절한 기간 투여하지 않으면 치료 실패, 재발의 위험도 있으며 특히 남성에서 급성 전립선염이 동반됐을 경우 항생제 기간이 훨씬 더 길어진다.
대부분은 경구 항생제를 사용하나 원인균에 따라 정주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급성 신우신염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했음에도 3일 이상 발열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신우신염의 합병증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합병증이 발생하면 항생제 치료만으로는 호전되기 어렵고 시술이나 수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합병증으로는 신농양, 기종성 신우신염 등이 있으며 신농양의 경우 경피적 농양 배액술, 기종성 신우신염의 경우에는 경피적 요루술, 심한 경우에는 신장 절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급성 신우신염에 한 번 걸리면 재발을 자주 한다. 특히 신우신염에 선행하는 방광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로 폐쇄가 방광염 발생의 중요한 원인이므로 소변을 참지 말아야 하며 전립선 비대증이 있다면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내에 수분이 너무 부족해도 소변이 산성화가 돼 방광염에 잘 걸릴 수 있으므로 물을 자주 마시고 식사를 골고루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여성의 경우 대변을 보고 난 이후에 항문 근처에 집락돼 있던 세균들이 요도 쪽으로 가지 않도록 대변을 닦는 방향에 신경을 쓰고 비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계명대 동산병원 감염내과 현미리 교수는 “급성 신우신염은 전 세계적으로 균혈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방광염이 선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방광염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며 “적절하게 치료받지 않으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급성 신우신염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적절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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