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소방, 촛불화재 주의보! 위험성 실험 결과는?

최근 5년간 104건의 촛불 화재로 부상 12명, 재산피해 3억 8천여만원 발생

(대구=뉴스1) 박지수 기자 

대구소방안전본부는 냄새 제거나 기도, 이벤트 등 일상생활에 촛불(향초 포함)을 켜두는 경우가 많고 건조한 날씨 속 석가탄신일이 다가오면서 촛불과 연등으로 인해 자칫 큰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대구소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구지역에서 촛불로 인한 화재는 104건으로 12명의 인명피해와 3억 8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소별로는 단독주택이나 공동주택 등 주거지역이 74%로 가장 많았고 소규모 상점‧점포 등 13%, 종교시설 6%가 뒤를 이었다.

촛불 화재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정 내 촛불을 켜두고 잠이 들거나 외출을 하는 등 자리를 비우는 것이다.

지난 4월 8일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촛불을 켜두고 외출한 사이 잠을 자고 있던 동생과 이를 구하기 위해 뛰어든 형이 참변을 당한 것도 이 때문이다.

11일에는 대구의 한 사찰에서 대웅전이 전소되는 화재가 발생했는데 그 원인도 촛불이었다.

촛대에 녹아있던 촛농에 불이 붙자 진화하기 위해 물을 부었는데 화염이 순식간에 확산되면서 천장에 매달려 있던 연등에 불이 옮겨 붙은 것이다.
양초의 주성분은 파라핀인데, 파라핀은 석유에서 분리되며 희고 반투명한 납 모양의 고체로, 화재 형상도 휘발유 등 유류 화재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유류 화재는 유증기에 불이 붙어 발생한다.

유류 화재 발생 시 당황해 물을 뿌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다.

물을 뿌리게 되면 물이 끓어오르면서 기름과 함께 물을 부은 양만큼 폭발하여 튀어 오르는데, 이 기름에도 불이 붙어 있어 주변에 가연물이 있으면 폭발적으로 화재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촛불 화재의 위험성을 알아보기 위해 대구소방에서 실험한 영상을 보면 초에 불을 붙여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초 받침대에 촛농이 고이고, 초 받침대의 불순물 등 가연물질에 불이 붙어 불꽃이 커지면 촛농이 녹아 기화하면서 점차 불이 번지게 된다.

진화하기 위해 물을 붓는 순간 화염이 치솟는 모습을 보이고 주변에 있는 가연물에 불이 옮겨 붙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초기 대처 방법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끄는 방법이다.

주변에 소화기가 없다면 큰 뚜껑이나 담요 등을 덮어 산소를 차단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이영익 대구소방안전본부 화재조사팀장은 “촛불을 켜두고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혹시 불이 나면 당황하지 말고 소화기 등으로 안전하게 진화해야 한다”며, “가정에서나 사찰 등을 찾을 때 스스로가 화재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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