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성 비위·갑질…대구 경찰 왜 이러나

기강 해이 비판에도 물의 지속
올들어 징계 경찰관 모두 6명

올해 들어 음주운전 등으로 얼룩진 대구경찰이 기강 해이에 대한 계속된 비판에도 각종 비위가 지속되고 있다. 치안 중심의 조직 개편을 앞둔 시점에서 시민 신뢰 회복이라는 당면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 현재까지 현직 경찰관이 받은 징계는 모두 6건이다. 이중 성 비위 3건, 음주운전은 3건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5건 중 2건은 아직 진행 중이며 갑질 등으로 인한 조사도 마무리되지 않은 수치다.

지난 8일 오후 10시 30분께 대구 동촌유원지 일대에서 동부경찰서 형사팀 소속 A(58) 경감이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았다가 단속에 적발됐다. 적발 당시 A 경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찰은 A 경감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하고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이 회의에서 ‘심기일전’을 주문한 당일 또 다시 경찰관 음주운전 사건이 터졌다.

대구경찰청 소속 간부 등 직원이 음주 관련 물의를 일으킨 사례는 올해 상반기에만 5건에 달할 정도로 일탈은 계속됐다. 일선 경찰서 형사과장이 음주운전해 시민 제보로 적발돼 징계를 받는가하면 주취 폭력 담당 형사가 술을 마신 채 주먹을 휘둘러 입건되기도 했다.

음주운전 뿐만이 아니다. 최근 한 경사는 갑질로 경위 직급에서 ‘강등’이라는 중징계를 받아 정직 중 교제하던 여성을 폭행해 상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기강 해이에 대한 거센 비판은 물론 본청의 감사까지 받았지만 조직 개편을 앞두고도 근절되지 않고 있어 경찰조직의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23일 신림역 조선, 서현역 최원종 등 잇단 흉악범죄에 대응하겠다며 치안 중심의 조직 개편을 약속했다. 관리 인력을 최소화하고 현장 활동 인력을 늘리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는 취지다.

익명의 한 경찰 관계자는 “조직 개편으로 시민과 가장 가깝게 대하는 현장 인력이 확대될 전망인데 신뢰 회복을 위한 실효성 있는 자구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자평했다.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열린 반부패 추진협의체 정기회의에서 치안만족도 제고를 당부하며 각종 비위 사건 예방을 한 번 더 강조했다.

김 청장은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치안 서비스가 필요하다. 정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음주운전, 금품수수 등 부패 비위가 발생하면 이같은 노력이 모두 상쇄된다. 자체 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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