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서당 사당복원, 고산지역 역사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고산서당 서원 훼철 이후 150여년 만에 제 모습 갖춰
복원된 고산서당을 중심으로 고산지역 역사문화공간으로 활성화 추진
성동토성-성산봉수대-고산서당으로 이어지는 야외종합박물관

                       

(대구=뉴스1) 박지수 기자
대구 수성구는 지난 10월 30일 성균관장, 서원·향교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50여년만에 제 모습을 갖춘 고산서당의 사당복원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수성구와 고산서당유림회는 복합역사문화유적의 중추적인 공간마련을 위해 ‘고산서당 유교교육관 건립’을 목표로, 교육관 부지를 기부채납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수성구는 2021년 ‘유교교육관 기본계획용역’을 준비하고 있다.

유교교육관을 통해 고산지역의 역사문화를 이해하고, 바쁜 현대인들에게 내면의 자아성찰과 올바른 가치관을 함양을 위한 ‘수성구형 신유학’을 보급하는 중심적인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산서당은 1984년 대구시 문화재자료 제15호로 지정됐으며, 수성구에서는 유일하게 문화재로 지정된 서당(원) 건축물이다.
고산서당은 긴 세월의 역사를 담고 있다.

1560년경 고산서재로 출발 이후 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됐다.

그 후 유림회에서 선현들의 뜻을 받들기 위해 고산서당을 재건하고 사당자리에는 유허비를 세워 고산서원의 맥을 이어왔다.
2011년 고산서당유림회원 330명의 서원 복원 청원서 접수를 시발점으로, 2015년 12월에 ‘고산서원 복원·정비’를 위해 수성구와 유림회 상호간의 서원복원부지(5,500평)를 기부채납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16년부터 기본계획 및 타당성용역을 진행하고 2017~2018년 문화재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사당으로 추정되는 축대와 강당과 사당을 연결하는 계단, 담장시설이 확인돼 본격적인 복원사업이 시작됐다.
2019년 9월에는 실시설계 및 공사를 착공해 2020년 5월 사당복원을 완료했다.

사당(묘우) 복원이 완료됨에 따라 고산서당유림회의 천거로 기존에 모시던 퇴계 이황, 우복 정경세 두 분과 함께 달성십현의 한 분인 동고 서사선 선생을 새로이 추배함으로써 총 세 분의 성현의 위패를 모시게 됐다.
고산서당이 위치한 곳은 고산지역의 유구한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2019년 ‘성동지역 정밀지표조사’ 결과 고산서당은 성동토성 내 자리잡고 있다.

성동토성은 금호강과 그 지류인 남천의 합류지역 주변에 형성된 넓은 평야에 접한다.

둘레는 약 1.5km이며 토성내부에서 채집되는 유물로 보아 원삼국~삼국시대로 추정된다.
또한 인근에는 얼마 전 긴급 발굴(시굴)조사를 완료한 성산봉수대가 위치한다.

성산봉수는 법이산 봉수대(대구시 기념물 제18호)와 대응봉수로 방호벽 둘레 103m정도의 배모양 봉수다.
이외에도 삼국시대로 추정되는 성동고분군, 기와를 구운 것으로 보이는 와요지가 확인된다.

이렇듯 고산서당 일원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관방유적, 분묘·생산유적, 유교건축 등이 밀집된 보기 드문 복합유적으로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제 모습을 갖춘 고산서당을 선비문화 교육의 장으로 발전시키고, 더불어 금호강과 연계한 탐방로 조성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휴식 및 문화 힐링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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