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찰, 보험사기 의사·브로커 등 126명 무더기 검거

5명 구속, 2년 여간 보험사기 금액 6억 1천만원

포항에서 보험사기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의사와 브로커 등 126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포항남부경찰서는 환자와 짜고 피부미용 시술을 한 뒤 질환 치료 목적의 도수치료를 받은 것처럼 꾸며 허위 진료비영수증을 발급해 준 정형외과·피부과 의사와 피부관리센터장, 보험설계사, 브로커, 환자 등 126명을 보험사기특별방지법 등 위반 혐의로 입건해 이중 병원장, 피부관리센터장 등 5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병원장 A씨는 2020년 9월부터 지난 6월까지 포항 남·북구에서 정형외과 개·폐원을 반복하며 성형외과 병원장, 피부관리센터장과 보험사기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부미용 시술과 관리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을 도수치료를 한 것처럼 허위진료서와 수납영수증을 발급해줬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상담실장에게 의사만이 할 수 있는 진료서 발급 권한을 넘겨주기도 했다고 경찰 관계자가 설명했다.

또 피부관리센터장은 보험설계사를 환자 유치 브로커로 고용해 환자가 결제한 금액의 10%를 수당으로 지급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수법으로 보험사에서 지급한 보험료가 2년여 동안 6억 1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의 실손보험까지 끌어들여 2년 간 200여 차례에 걸쳐 4천 300만원을 가로챈 환자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입건된 환자 수보다 훨씬 더 많은 환자들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A씨로부터 압수한 진료기록 등을 토대로 추가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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