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인각사 인근서 통일신라·고려·조선 기와 가마 발견

대구시 군위군은 인각사지 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까지 시기별 기와 가마 5기와 삼가마 1기, 석열 3기 등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불교문화재연구소가 군위군의 지원을 받아 인각사지 동쪽 100m 구릉 1천800여㎡를 대상으로 지난 10월 발굴을 시작했다.

발견된 기와 가마는 통일신라·고려·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모습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군위군은 전했다.

조사지역 동쪽에서 서쪽으로 시간 흐름에 따라 이동하면서 조성되는 독특한 양상을 보여 인각사 창건과 중창 시기의 이동 방향과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통일신라시대 구들식 가마는 완벽한 형태로 소성실이 발굴돼 동아시아 구들가마의 원형을 밝힐 수 있는 귀한 유구로 발굴팀은추정하고 있다. 

소성실 내부가 조선시대구들골처럼 회청색으로 단단하게 경화된 고래시설이 확인되는 것이 특징이다.

평면 형태는 방형으로 두터운 벽이 연소실과 소성실 사이에 조성되어 있다. 벽 하단부에는 소성실~연소실로 연결된 여러 구의 불창이 확인되고 있다. 

내부에서 중판 선문계,기와편 등이 다량으로 확인되고 있어 적어도 8세기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시대 가마는 능선의 중단부에 가장 넓게 분포돼 있고 소성실과 연소실이 수직 단벽으로 이뤄져 있다.
 
또 조사지역 가장 서쪽에서 확인되는 조선시대 기와기마는 평면형태는 세장(細長)한 형태의 원추형으로 전체 길이가 11m에 이르는 대형으로 소성실과 연소실의 높이차가 80㎝ 정도로 크고 수직벽으로 이뤄져 있는 특징이 있다.

군위군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생산유적과 건축유적의 연관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로 이달 말까지 동계 보존조치(복토) 후 내년 상반기 추가 정밀 조사 및 동쪽 능선에 대한 확대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이번 발굴조사는 삼국유사의 산실인 인각사의 역사적 중요성을 다시 한번 밝힌 계기”라며 “앞으로도 문화유산 보존과 삼국유사의 가치를 알리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군위 인각사는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이후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으로 1992년 사적지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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