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연의 정서를 강렬한 색채로 풀어낸 ‘김종학 회고전’ 개최

(부산=뉴스1) 배찬규기자

부산시 시립미술관은 2020년 첫 기획전으로 오는 6일, 재개관일로부터 6월 21일까지 <한국현대미술작가조명Ⅲ-김종학>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김종학전’은 지난 2011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했던 전시 이후 10년 만의 대규모 전시로, 아름다운 색채로 자연의 정취를 표현한 김종학의 60년 화업과 예술세계를 미술관 3층 전관을 채워 선보일 예정이다. 
김종학(1937~ )은 추상미술에서 시작해 설치 등 전위적 탐구과정을 거친 후 설악산으로 칩거하며 독자적 예술세계를 일구어낸 한국 회화사의 중심 작가이다.

한국 회화사의 주요 흐름이 한국의 정신성을 반영한 단색화로 명명되는 가운데, 김종학은 오히려 한국 전통의 화려한 ‘색채미’를 ‘기운생동’으로 풀어내며 한국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가이기도 하다.
김종학의 작품세계는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형식으로 자연 정취를 화려한 색채로 구현한다.

그는 설악산 작업실에서의 작업 활동으로 ‘꽃의 화가’, ‘설악의 화가’라는 수식어를 얻었으며, 동시에 본인의 독자적 양식을 구축하고 대중적 인지도까지 얻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소실되었던 초기작을 발굴하여 잊혔던 그의 초기 활동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60여 년 화업이 채워짐으로써 그간 규명되지 않았던 작업형성의 경로와 김종학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초기 주요작 20여 점과 전 생애에 걸친 수천 점의 드로잉, 판화 등에서 선별한 작품 100여 점, 그리고 김종학이 컬렉터로서 평생 수집한 조선 시대 목가구와 민예품이 함께 공개된다.

전위적인 일본 모노하 운동 작가들과 함께 활동하며 제작한 1970년대 설치 작품도 재현되어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60년 화업의 절정을 보여주는 10m의 대형 신작을 통해 김종학 예술세계의 최고의 미학적 향연을 체험할 수 있다.
다채로운 전시연계 프로그램도 개최된다.

전시연계 특별강좌를 비롯하여 어린이들이 전시 감상 후 화려한 색채와 조형성을 탐색하는 워크북 체험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전시는 내일(6일)부터 ‘전시 관람 사전예약제’를 통해 한시적으로 무료로 운영한다.

시립미술관은 ‘코로나 블루’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단계적으로 개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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