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힘든 주민들에게 나눠주세요."

익명의 기부자, 반구1동에 대형마스크 79매 등 총 120매 전달...한부모가정 6곳에 지원

(울산=뉴스1) 허재수기자

지난 21일 오후 4시쯤, 울산 중구 반구1동 행정복지센터로 30대로 보이는 여성과 5~6살 정도로 예상되는 여자 아이가 들어섰다.
반구1동에 거주한다고 밝힌 이 모녀는 반구1동 행정복지센터의 직원에게 가져온 종이가방을 건넸다.
종이가방에 든 것은 대형마스크 79매와 소형마스크 41매 등 전체 120매로, 시가 20만원 상당이었다.
이들 마스크는 모녀가 틈틈이 구매한 소형마스크와 공적마스크 등을 모아온 것이다.
모녀는 “코로나19가 지속되고, 공적마스크 수급 등으로 마스크 공급부족이 다소 해소됐지만 여전히 필요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저소득층에게는 마스크 1~2매를 구입하는 것조차 비용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왕이면 아이가 거주하고 있는 동네에 마스크가 필요한 아이 등이 있는 가정에 전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방문했다”며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닌 만큼 이름을 알리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반구1동은 이들 모녀에게 전달받은 마스크를 지역 내 한부모가정 6곳을 선정해 20매씩 배부할 예정이다.
김미경 반구1동장은 “코로나19로 대문은 닫혔지만 이들 모녀처럼 이웃을 위한 마음의 문은 활짝 열어 주신 주민들이 많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4월 완연한 봄기운을 담은 모녀의 따스한 마스크를 꼭 필요한 주민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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