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일본군 격퇴 역사적 가치 재조명 및 문화재 원형 보전 위해

(울산=뉴스1) 허재수 기자 

울산 중구는 지난해 6월부터 올 8월까지 추진 중인 학성공원 3길 54 일원의 울산왜성 중 2구간 내 대곡륜 북동 모서리 우각부 부분 300㎡에 대한 보수정비 현장에서 지난 3일 기술자문회의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중구 소속 담당 공무원을 비롯해 울산광역시 문화재위원인 울산대학교 신재억 교수와 한삼건 교수, 울산과학대학교 한충목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날 기술자문회의는 향후 정비방향에 대한 기술자문을 통해 공사추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것으로, 자문위원들은 해당 구간의 평판재하시험 결과에 따른 기저부 지내력을 검토하고, 체성 및 우각부, 뒤채움석 쌓기 방법, 구조, 기울기, 신재 교체 등 성벽 보수·보강 방법과 성벽 유구 재현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이번 보수정비는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해 온 울산왜성의 보수정비 공사의 일환으로, 도심 속 공원으로 주민 이용이 많은 울산왜성을 이용하는 보행자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실시돼 왔다.

중구는 울산광역시 문화재로 지정된 울산왜성이 많은 주민들의 쉴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고, 문화재로서의 가치도 공존함에 따라 울산왜성의 안전한 이용과 관광자원으로서 활용하기 위해 관리해오며 보수정비도 병행했다.

울산왜성은 정유재란 당시인 1597년 일본군 장군인 가토 기요마사가 병영성과 울산읍성 등의 돌을 가져다 일본식으로 축성한 것으로, 1597년 12월 23일부터 이듬해 1월 4일까지 13일간 조명연합군과 일본군이 치열하게 제1차 울산성 전투를, 1598년 9월 21일부터 10월 6일까지 16일간 제2차 울산성 전투를 벌인 격전지다.

1598년 8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하고 모든 군대의 철수명령이 떨어짐에 따라 11월 초순경 울산왜성의 왜군이 돌아가면서 울산왜성에서의 대혈전과 약 1년간에 걸친 왜군의 주둔이 끝났다.

조정에서는 경상도체철사 이덕형의 ‘울산읍민들이 왜적 토벌의 공이 가장 많다’는 보고를 받고 이 공을 인정, 선조 31년(1598) 12월 21일 울산군을 울산도호부로 승격시키고 부사도 임명했다.

정유재란 이후 울산왜성은 한동안 조선 수군에 의해 선착장 등의 항구시설이 그대로 사용되는 등 역사적으로 의미가 크다.

현재 우리나라에 왜군이 쌓은 왜성은 11곳 정도 분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전투가 직접 벌어진 곳은 순천왜성과 사천왜성, 그리고 울산왜성 뿐이다.

울산왜성은 시간이 지나오며 ‘울산공원’에서 ‘울산학성’으로, 그리고 ‘울산왜성’으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삼국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격전지에서 울산 시민의 도심 속 공원으로 변화했다.

중구는 이 같은 역사·문화적 가치를 가진 울산왜성을 제대로 알리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보수정비와 함께 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증강현실(AR)을 개발, 축성 당시의 모습을 현장을 가지 않고도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왜군이 쌓았다고 해서 단순히 없애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그곳에서 조명연합군이 치열한 전투를 통해 왜적이 물러나는데 큰 기여를 한 공간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부각시켜 역사적 가치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증강현실을 개발, 울산왜성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볼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이 같은 문화재적 가치 외에도 주민들의 도심 속 휴식처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만큼, 보수정비를 통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 중구에는 울산왜성은 물론, 병영성과 울산읍성을 비롯해 많은 성(城)이 지역 내 위치하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성곽이 남아 있어 성곽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병영성 보수정비를 추진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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