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음식물 처리장 직원들 3주째 합숙 ‘감동’

생일 때 동료들과 축하, 장모님 장례에도 참석 못해 ‘뭉클’

 

 

(창원=뉴스1) 차용준 기자

창원시는 창원음식물자원화처리장의 필수요원 13명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폐기물처리시설 정상가동을 사수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자진 합숙을 한 지 3주째에 접어들고 있다고 9일 밝혔다.

7일 생일인 막내 직원을 축하해 주기 위해 선배 동료가 직접 미역국을 끊이고, 케익과 꽃다발을 주어 동료들이 함께 생일축하 노래를 불려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선사하였다. 생일임에도 집에 가지 못하고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 안타까움과 아쉬움에 대해 시에서는 위로와 감사의 표시로 시장님의 서한문을 보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7일 92세 장모의 노환으로 별세하였다는 소식을 전화로 전해 들을 수밖에 없었던 이동호 팀장은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함께해서 명복을 빌어드려야 하나, 현재 비상상황으로 시설을 책임져야 하는 팀장이기에 부인과 가족들에게 현재 상황을 직접 설명하고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시설 내 격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슴뭉클한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시는 이들이 기력이 소진되지 않도록 결혼기념일이나 가족 생일에 즈음하여 케잌, 꽃다발, 시장님의 격려 서한문을 준비하고, 적은 동선으로 인한 건강 쇠약을 염려해 배드민턴, 탁구대를 비치하여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힘쓰고 있다.

곽기권 환경녹지국장은 “위기 때 본인의 안위보다 시민을 위해 음식물처리시설 자진 합숙이라는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이들이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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