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예술축제 폐막

청소년 ‘교육자치’ 효과 확인 계기

남수현 기자

광주 광산구(구청장 민형배)가 주최한 제1회 교육문화예술축제가 사흘간의 대장정 끝에 지난 16일 막을 내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진행한 축제에는 청소년과 시민 3천여 명이 찾아 ‘내일을 바꾸기 위해 오늘을 혁신’하는 지역 청소년들의 활동을 응원했다.


축제를 관통하는 핵심 의미는 ‘그동안 어른들이 낸 문제를 풀고, 그 점수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 시대에 저항하는 청소년’이다.

 

축제 슬로건 ‘이제 문제는 우리가 낼게’로 정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저항의 방식은 문화예술. 청소년들이 학교 안팎에서 스스로 진행한 결과물을 4개 세션 45개 전시와 11개 체험 코스에 담았다.


전시체험 기획 주제는 ‘살아남는 자들의 슬픔에서 살아갈 자들의 기쁨으로’이다. 5·18항쟁 마지막 날 윤상원 열사가 어린 학생들을 전남도청에서 내보내며 당부한 ‘역사의 증인’을 모티브로 삼았다.


축제는 ‘특별한 큐레이터’로 인해 방문객의 호응을 배가시켰다.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이 도슨트로 나섰다.

 

이들 대다수는 전시체험물 기획과 제작에 참가해 축제의 의도와 메시지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게 강점이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와서 행사를 본 시민들의 질문에 막힘없이 답하는 청소년 도슨트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전용 모바일 앱으로 관람객 편의를 높인 점도 호평받았다.

 

행사장에서 내려 받은 어플로 각 부스 정보를 확인하고, 전송 받은 퀴즈를 풀수 있어 축제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청소년들의 ‘외침’에 어른들도 화답했다.

 

각계 전문가들은 15일과 16일 포럼과 워크숍을 잇따라 열고 ‘청소년이 낸 문제’의 답을 모색했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소진 건축사, 안애경 아트디렉터, 곽덕훈 ㈜시공미디어 부회장, 이성원 거꾸로캠퍼스 교사 대표, 김혜자 광산중 교사, 임애련 놀공발전소 공동대표, 서우철 꿈이룸 학교장 등이 △배움의 공간 △배움의 다양성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축제는 16일 오후 ‘누구나 학교 선포식’으로 막을 내렸다.

 

축제 참가 청소년들은 사흘 동안 온오프라인에서 수렴한 설문조사 결과와 정책 제안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은혜 의원에게 전달했다.

 

유 의원은 “정책에 반영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다짐으로 청소년들의 환호를 받았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내년부터 9개 초·중·고의 ‘엉뚱’ 공간과 야호센터에서 ‘누구나 학교’를 세우겠다”며 “모두가 가르치고 내가 원하는 것을 배우는 ‘누구나 학교’를 청소년이 운영하고 주도하도록 힘껏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