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어린이공원 명칭 변경 주민참여 빛났다

남수현 기자

광주 광산구가 지역의 58개 어린이공원에 새 이름을 부여하는 사업을 지난해 12월 26일 완료했다.

 

‘도산 제1호’, ‘신가지구 어6호’ 등 숫자 중심의 삭막한 명칭 대신 ‘천사’, ‘햇살’, ‘도루메’ 등 주민 바람이나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이름을 지어 붙였다.

 

주민, 특히 공원의 주인인 어린이들의 주도로 이룬 사업이어서 그 의미가 깊다.


예컨대 ‘도산 제1호’는 도산동 옛 지명을 딴 ‘도루메’로, 월곡동 ‘하남 제2호’는 다문화가정이 많은 특성을 반영해 ‘다모아’로 바꿨다.

 

‘하남2지구어4’는 지혜를 상징하는 ‘부엉이’로 변경했다.


광산구는 2016년 11월부터 어린이공원 명칭 변경을 시작하고 주민들로부터 새 이름을 접수받았다.

 

소식을 들은 주민들이 보낸 이름은 모두 244개. 이중 약 45%에 달하는 112건을 공원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보냈다.


접수 받은 이름으로 광산구는 지난해 4월 모바일 투표앱 ‘광산엠보팅’과 설문조사를 진행해 주민선호도를 파악했다.

 

확정한 어린이공원의 새 이름은 투표와 설문에 응한 주민 2000여명이 선택한 결과다.


광산구는 주민 참여로 확정한 어린이공원 새 이름을 지난해 6월 구 홈페이지에서 보름동안 고시한 후 국토지리원 등록을 마쳤다.

 

현재 바꾼 어린이공원 이름과 위치는 국내 모든 포털에서 검색 가능하다.


공원에 새 이름을 붙인 김에 시설도 정비했다. 58개 어린이공원 안내판을 새로 설치하고, 650여 그루에 달하는 조경수 전정도 마쳤다.


광산구 관계자는 “어린이공원 명칭 변경은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주민이 주도한 것과 다름없다”며 “정겨운 이름으로 거듭난 어린이공원이 마을 사랑방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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