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비대면 판매로 산골의 상점도 세계시장으로 진출

‘대한민국 동행세일’에서 확인한 ‘라이브커머스’의 가능성

 
백운진 소상공인방송정보원 스마트커머스부 주임
백운진 소상공인방송정보원 스마트커머스부 주임

‘소상공인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코로나19 경영환경 실태조사 결과 87.2%의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가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판매하던 그들은 가장 큰 애로점으로 동종업종 사이의 경쟁 심화와 상권쇠퇴를 꼽고, 판로개척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데, 그것을 잘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이 올여름 3주간 진행되었던 ‘대한민국 동행세일’이다.

 

작은 날갯짓이 만드는 대한민국의 미래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온라인화 등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온라인을 활용한 새로운 판매방식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고 소상공인의 매출 활력 제고를 위해 비대면 기반의 라이브커머스를 도입, 새로운 판매방식을 적극 활용한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를 개최했다.

그리고 소상공인방송정보원은 이 행사에서 브랜드K 및 ‘가치삽시다’ 플랫폼(https://v.dongbanmall.com/)에 입점한 소상공인 제품과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다.
 
라이브커머스는 유명인이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실시간 채팅으로 소비자와 소통해 제품에 대한 의견을 즉각 반영할 수 있고 인지도가 높은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홍보효과 및 매출 증대를 이룰 수 있다.

최근들어 라이브커머스는 디지털 소비경제의 핵심 마케팅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비대면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많은 소상공인이나 전통시장, 골목상권에 계시는 분들이 요즘 손님이 너무 적어져 걱정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분들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번 동행세일에서 진행된 라이브커머스는 이동이 가능한 ‘오픈스튜디오’에서 쇼호스트와 유명 개그맨,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게스트와 함께 상품 판매 촬영으로 진행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 네이버TV, 티몬 등 여러 플랫폼으로 실시간 송출해 소비자가 영상을 보며 해당 플랫폼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프로세스로 이뤄졌다.

 

지난 4일 청주에서 열린 대한민국 동행세일 라이브커머스 현장 모습.
지난 4일 청주에서 열린 대한민국 동행세일 라이브커머스 현장 모습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 가지 않아도 간편하게 집에서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오프라인 판매에 비해 외부 요인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이렇게 라이브커머스를 처음 시도함으로써 소상공인에게는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동행세일 라이브커머스는 부산·대구·전주·청주·서울·창원 총 6개의 도시에서 이뤄졌으며 각 지역의 특산물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지역별 시장도 함께 홍보할 수 있었다.

부산에서 ‘괴정 골목시장’이라는 작은 동네 시장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는데 유튜브 생방송에 대해 알지 못했던 많은 상인분들이 촬영 중인 그 유튜브 생중계 방송을 틀어놓고 보고 계셨다. 어떤 상인은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고, 지금 생방송으로 나가는 게 우리 시장이 맞냐며 무척 신기해 하셨다. 또 어려울 때에 이렇게 찾아와 도와줘 고맙다고 인사하셨다.
 
라이브커머스 진행 시, 행사장의 많은 업체 사장님들은 오픈스튜디오에 관심을 보였다. 촬영장에 직접 찾아와 사진을 찍어 가기도 하고 라이브커머스를 어떻게 신청할 수 있는지도 궁금해 했다. 잠깐이라도 좋으니 우리 업체도 출연시켜달라고 부탁하는 사장님도 있었다.
 
소비자들은 ‘이번 라이브커머스를 보며 구매했는데 제품이 좋아 앞으로 그 제품을 꾸준히 구매하겠다’, ‘질 좋고 가격도 저렴한데 구매도 편하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통시장 매출액이 행사 전주 대비 일 평균 10.7% 증가, 비대면 유통채널에서 총 1만 597개의 상품이 판매돼 259억 4000만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는 수치가 보여주듯 이번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소상공인의 온라인 비대면 판매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새로운 도전
소상공인방송정보원에서는 이번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소상공인에게 온라인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새로운 판매방식을 제시하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오프라인 판매에만 갇혀있던 의식을 전환해 많은 소상공인이 이 사업에 주목하고 새로운 판로에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한 것만으로도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동행세일을 시작으로 꾸준하게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한다면 이것이 곧 소상공인에게도, 소비자에게도 익숙한 판매방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소상공인도 이제 온라인 판매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그들의 온라인 진출과 홍보, 방송 출연의 어려움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고자 한다. 산골의 작은 상점에서도 라이브커머스에 관심을 갖고 이를 통해서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동행세일 라이브커머스 첫 도전’이라는 작은 날갯짓이 소상공인에게 얼마나 큰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많은 국민들도 이 행보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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