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女 30% “코로나 시국 극단적 선택 충동 느껴”
30대 여성 10명 중 3명은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21년 사이 극단적인 선택에 대한 충동을 느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 발생 후 젠더적 관점의 여성 정신건강 현황과 정책 개선방안’에 따르면 성인 남녀 1천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이러한 충동을 경험한 30대 여성은 32.4%에 달했다. 남녀를 통틀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으며 30대 남성(17.9%)의 2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시기 30대 여성은 ‘우울감 경험’에서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30대 여성은 65.7%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30대 남성의 우울감 경험률은 35.9%로 가장 낮았다. 전체 연령대의 우울감 경험 비율도 남성 44.0%, 여성 57.4%로 여성이 우울감을 더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단 선택을 생각한 원인으로는 성별을 불문하고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변화(53.2%)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사회적고립 32.9%, 고용불안 28.4%, 취업 환경 악화 27.9% 등이 뒤를 이었다.
정책연구원은 코로나 시기 자의 또는 타의로 직장생활을 그만두거나 여성으로서 가족관계와 아동 돌봄 부담이 가중된 것이 우울감을 심화시킨 원인으로 분석하고 여성과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정신건강 서비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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