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2024.03.11

의대생 집단 유급 현실화 우려…1학기 수업일 15주 필요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단체행동이 지속되면서 집단 유급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고등교육법 등을 고려할때 각 대학 1학기 수업일수를 적어도 15주 확보해야 해 내달 말이 개강 연기의 마지노선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각 의대 개강 연기의 현실적인 마지노선으로 4월 말이 꼽힌다.

의대생들의 단체 행동이 길어져 여름방학이 없어지고 8월 말까지 수업이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각 의대는 늦어도 5월 20일에는 수업을 시작해야 이번 학기 15주 수업일수를 채울 수 있다. 그러나 이럴 경우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수업해야 한다.

상당수 의대 교수가 진료와 강의를 병행하는 상황에서 빡빡한 수업 스케줄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결국 현실적으로 한 달 전인 4월 말에는 수업을 시작해야 원활하게 학사 운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한 달여 남은 상황이지만 아직 의대생들이 돌아올 만한 조짐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개강하고도 휴학계가 처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의대생들은 정당한 사유 없이 결석하는 셈이다.

많은 대학에서는 수업일수의 4분의 1 혹은 3분의 1을 초과해 결석하면 F 학점을 부여한다. F 학점이 하나라도 있으면 유급 처리한다.

유급이 되면 의대생들은 시간적인 손해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손실을 본다. 휴학과 달리 유급은 등록금을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의학 계열의 등록금은 평균 979만200원이다. 의대생들로선 1학기 500만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허공에 날리는 셈이다.

지역대 관계자는 “대학마다 사정이 달라 이달말까지는 개강 연기를 할수 있다”며 “대규모 유급을 막기 위해 학생들과 계속해서 면담하고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5천445건이다. 이는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천793명)의 29%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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